하노이 이용후기

하노이 악양루 소금방에서 녹아버린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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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나이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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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하노이 놀러가는 놈들 이거 하나만 읽고 가라 내가 이번 출장 끝나고 동다구에 악양루라는 데 다녀왔는데 아직도 그 소금방 뜨끈한 느낌이 등짝에 남아있는 것 같음 ㅋㅋ 진짜 물건이었다

일단 하노이 날씨부터 얘기해야됨 비행기 내려서 공항 문 나서는 순간 습식 사우나에 걸어들어간줄 알았음 오후 세시쯤이었는데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 올라오고 셔츠가 십분만에 등에 쫙 달라붙더라 그랩을 불렀는데 이 기사가 핀을 반대편에 찍었는지 엉뚱한 사거리에 서있고 나는 반대편에서 손 흔들고 서로 전화기 붙잡고 삼분간 실랑이했음 결국 내가 땀범벅으로 뛰어갔다 ㅋㅋ

차 안 에어컨 바람에 겨우 정신 차리고 도착했는데 건물 들어서자마자 여기 왜 오성급 소리 듣는지 바로 이해됨 로비가 대리석에 은은한 조명 깔려있고 에어컨은 빵빵해서 밖의 그 지옥더위랑 완전 딴세상이었음 데스크 직원이 코스 설명 해주는데 소금 암반 사우나가 여기 간판이라길래 고민없이 그걸로 골랐다

사우나 문 여니까 벽이 전부 분홍빛 소금벽돌로 쌓여있는데 이게 일반 한증막처럼 숨막히게 텁텁한 게 아니라 은근하게 몸을 파고드는 열기라 훨씬 편함 바닥에 누워서 십오분쯤 있으니까 아까 그랩 기다리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땀구멍으로 죄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중간에 직원이 시원한 물 한잔 갖다주는데 목 넘어가는 그 순간이 이번 여행 통틀어 제일 시원했음 ㅋㅋ

몸 충분히 데운 다음 누루 코스로 넘어갔는데 관리사분이 압 조절을 진짜 잘하더라 뭉쳐서 딴딴해진 승모근은 팔꿈치로 지그시 눌러 풀어주고 등판은 미끄러지듯 리듬을 타는데 긴장이 스르륵 녹았음 나도 모르게 잠들어서 코 골뻔하다 흠칫 깼다 ㅋㅋ 풀코스라 시간이 넉넉해서 다음 손님한테 쫓기는 급한 느낌이 하나도 없던 게 제일 마음에 들었음

아 그리고 중간에 환전 얘기 하나 해야됨 나 여기 오기 전에 공항에서 대충 환전했다가 시내 환전소보다 한참 손해봤다는 걸 뒤늦게 알고 속 쓰렸는데 그 찜찜함마저 여기 누워있는 동안 다 잊었음 관리사분이 어깨 눌러줄 때마다 아까 손해본 돈 생각이 스르륵 사라지더라 ㅋㅋ 이게 힐링이지 뭐 별거냐

다 끝나고 라운지에서 따뜻한 차 받아들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아 사람들이 왜 돈 주고 관리받는지 그제서야 몸으로 알겠더라 통유리 밖은 여전히 살인적인 더위에 사람들 헉헉대는데 나 혼자 서늘한 데서 나른하게 늘어져있으니 이만한 호강이 없었다 여행 와서 몸 축나는 게 보통인데 여기선 오히려 재충전되는 기분이었음 ㅋㅋㅋ

결론 내리자면 시설 하나는 하노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본다 럭셔리하게 제대로 대접받고 싶은 형들은 여기 후보에 꼭 넣어보셈 나는 다음 하노이 일정에도 짐 풀자마자 여기부터 예약할 생각임 개꿀이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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