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악양루 동다구까지 원정 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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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미딩만 계속 다니다가 이번엔 동다구까지 원정 뛰어봤음 악양루라고 5성급 시설에 풀까지 있다길래 궁금해서 못참겠더라 (호기심이 지갑을 여는 스타일) 미딩에서 택시로 삼십분 넘게 가야되는데 그 거리를 뚫고 갈 가치가 있나 반신반의하면서 출발함
그랩 잡고 동다구로 가는데 하노이 저녁 러시아워가 아주 살벌함 오토바이 수천대가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도로 건너는 것도 목숨걸어야됨 기사분이 골목을 요리조리 파고드는데 나는 뒷좌석에서 손잡이 꽉 잡고 기도만 함 겨우 도착해서 골목 들어가니까 등불 켜진 입구가 딱 나오는데 이름값 하려고 그러는지 중국풍으로 웅장하게 꾸며놨더라 문 열어주는 직원부터 각 잡혀있고 향냄새 은은하게 나는게 벌써 기대됨 미딩 흔한 마사지집이랑은 급이 다른 위용이라 잘 찾아왔다 싶었음
직원 따라 들어가니 내부가 진짜 넓고 고급짐 신발 맡기고 가운 갈아입는데 수건도 뽀송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음 소금이랑 허브로 꾸민 한증사우나부터 들어갔는데 이게 물건임 뜨끈한 소금방에서 땀 빼고 있으니까 하노이 매연에 찌든 몸이 정화되는 기분 소금이 사각사각 밟히고 허브향이 코를 채우는데 여기가 딴세상 같음 옆에 자쿠지도 있어서 뜨거운 물 찬물 번갈아 몸 담그니까 여기가 무슨 고급 리조트인가 싶었음 (내 숙소는 골목 게스트하우스면서 몸만 호캉스)
몸 충분히 데우고 룸으로 갔는데 관리사분이 천연오일로 누루 코스 시작함 젤 바르고 미끄럽게 전신 밀착해서 하는데 사우나로 이미 풀린 몸이 아주 그냥 흐물흐물해짐 손끝이 뭉친데 지날때마다 찌릿하다가 스르르 녹는 느낌이 반복됨 힘조절도 완벽하고 시간도 넉넉하게 채워줌 중간에 정신 놓고 잠깐 기절했다가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깼음 관리사분이 웃으면서 편히 주무시라고 하는데 그게 또 민망하면서 편함 이런 호강이 대체 얼마만인지 눈물 날뻔
풀코스라 마지막에 프리미엄 풀도 잠깐 즐겼는데 5성급 시설값 한다 싶더라 물이 정갈하고 조명도 은은해서 분위기 제대로임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천장 보고 있으니까 낮에 회의실에서 시달린 기억이 싹 날아감 물소리랑 잔잔한 음악만 들리는데 세상 근심 다 내려놓은 기분이었음 몸도 마음도 완전 이완됨 샤워하고 가운 걸치고 나올때쯤엔 발걸음이 붕 떠있고 거울 보니 얼굴도 화색이 돔
가격은 코스별로 딱 정해져있고 한인가로 받는다길래 미리 총액 확인했는데 계산할때 그대로라 군말없이 카드 긁었음 미딩 밖까지 삼십분 나가는 수고가 하나도 안 아까웠음 오히려 이 정도 시설을 이 가격에 누린게 미안할 지경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다음엔 일행 다 끌고 와야겠다 생각함 하노이에서 제대로 호강 한번 하고싶은 사람은 동다구까지 원정 뛸 가치 충분함 개꿀이었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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