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딩 호박 셔츠룸 길치가 90분 순삭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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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직한호랑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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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딩 셔츠룸 가는 놈들 보셈 형들 이거 안 보면 손해임 ㅋㅋ 나도 첨엔 셔츠룸이 뭔지도 몰랐는데 친구놈이 하노이 오면 무조건 가야 한다고 며칠 전부터 귀에 딱지 앉게 꼬셔서 결국 끌려간 거임 미리 말하는데 이 글은 술 좀 들어간 상태로 쓰는 거라 두서없어도 이해 좀
일단 하노이 도착하자마자 더위에 뒤질뻔했음 공항 문 열고 나오는 순간 습기가 얼굴을 젖은 수건처럼 덮치는데 이게 사람 사는 데가 맞나 싶더라 (참고로 나는 땀 많은 체질이라 캐리어 끌기도 전에 셔츠가 이미 등짝에 붙어 있었음) 환전도 공항에서 하면 손해라길래 시내 금은방 가서 하라는데 초행자가 그걸 어케 앎 결국 대충 조금만 바꾸고 나옴
그랩 부르는데 기사가 자꾸 딴 데로 가서 미딩까지 30분이면 될 걸 한시간 걸림 길치는 나인데 기사도 길치라 둘이 합작해서 하노이 시내 한바퀴 관광했다 ㅋㅋㅋ 뒷좌석에서 지도 켜놓고 여기 아니라고 손짓하는데 말이 안 통하니까 서로 답답해서 웃음만 나옴 일행놈은 이미 도착해서 언제 오냐고 계속 재촉하는데 미쳐버리는 줄
호박 도착하니까 한국식으로 딱 되어 있어서 긴장이 확 풀림 90분 올인원 1인 정찰제라 계산 복잡하게 안 하고 미리 들은 금액 그대로라 마음이 편했음 셔츠룸이 뭐냐면 언니들이 셔츠 입고 나오는 컨셉인데 처음 온 형들은 이게 대체 뭔가 싶을 거임 근데 막상 룸 들어가서 자리 잡으면 굳이 설명 안 해도 몸이 먼저 이해함 ㅇㅇ
언니 초이스 하는데 나는 원래 우유부단해서 메뉴판 앞에서도 십분 고민하는 인간이라 여기서도 한참 얼음 됨 일행놈은 벌써 골라서 옆에서 노래 부르고 있는데 나만 멍하니 서 있으니까 언니들이 재밌다는 듯 웃더라 (그날 쪽팔림 지수 인생 최고치 갱신함) 결국 눈 딱 감고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물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속으로 잘 골랐다 자화자찬함
양주 세트 하나 시키고 노래방 화면 켜니까 분위기 확 살더라 이십년 전 노래 부르니까 언니가 이 노래를 어케 아냐고 같이 탬버린 쳐주는데 아 이 맛에 여기 오는 거구나 싶었음 맥주도 얼음장처럼 시원하게 들어가고 안주도 한식으로 나와서 며칠 쌀국수만 먹어서 향수병 걸린 위장이 그제서야 되살아났다 ㅋㅋ 노래 두어곡 더 뽑고 나니 목이 다 쉬어버림
9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음 체감상 30분 같음 시간 개빠름 나올 때쯤 되니까 아쉬워서 연장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다음날 아침 일정 잡혀 있어서 눈물 머금고 참았다 계산은 진짜 딱 정찰이라 바가지 맞을까 봐 눈치 볼 일이 1도 없었음 술 취한 상태에서 이게 제일 안심됐다
결론 하노이 미딩 밤에 뭐 할지 모르는 형들은 여기 한번 찍먹해 보셈 셔츠룸 처음이라도 쫄 필요 없고 직원들도 한국말 통해서 편함 90분 순삭되고 나올 때 기분 붕 떠서 숙소까지 콧노래 부르며 걸어옴 나같은 길치도 그랩만 잘 잡으면 어떻게든 찾아가니까 더위랑 탈수만 조심하고 물 많이 마시고 가셈 개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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