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딩에서 길 잃고 어메이징 간 썰 푼다
작성자 정보
- sologhost5058 작성
- 작성일
본문
야 나 저번주에 하노이 갔다온 놈인데 형들한테 할말이 좀 있음 비행기에서 내려서 게이트 나오자마자 후덥지근한 공기가 얼굴을 확 덮치는데 아 여기 오긴 왔구나 싶더라 티셔츠가 십분만에 등에 붙음 그랩 부르는데 기사가 자꾸 엉뚱한 데 세워놓고 전화만 하는 바람에 세번 취소함 결국 네번째에 겨우 탔고 차 안에서는 에어컨 냄새 맡으면서 그냥 뻗어있었음 첫날부터 진이 다 빠짐
숙소 도착해서 돈부터 바꿨는데 이게 또 문제임 지폐에 동그라미가 너무 많아서 오십만짜리랑 오만짜리를 계속 헷갈림 계산할 때마다 손에 들고 한참 쳐다보니까 직원이 웃더라 나중에는 아예 큰 돈은 안쪽 주머니에 따로 넣고 다녔음 형들도 처음 가면 이거 무조건 겪음
미딩이라 밤에 나가면 대충 다 있다길래 걸어나갔는데 이게 웬걸 골목이 미로임 오토바이가 인도로 올라와서 빵빵대고 어디선가 반미 굽는 냄새는 계속 나고 정신이 하나도 없음 지도 켜놓고도 같은 편의점 앞을 두번 지나감 옆에 있던 친구가 너는 여행 다닐 자격이 없다고 놀리는데 진짜 반박을 못하겠더라 이십분 넘게 헤매다가 결국 간판 불빛 보고 찾음
들어가니까 안이 호텔같음 진짜로 로비 소파에 앉히고 시원한 물 한 잔 주고 지갑이랑 폰 넣으라고 보관함 열쇠를 줌 나는 이런거 처음이라 좀 놀랐음 해외 나와서 제일 무서운게 물건 없어지는건데 그 걱정이 사라지니까 어깨에 들어가 있던 힘이 확 빠짐 밖에서 땀 뻘뻘 흘리다 들어와서 그런지 에어컨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음
룸에 샤워실이 따로 붙어있어서 밖으로 나갈 일이 없음 나 이거 진짜 좋았음 여름 베트남에서는 하루에 세번은 씻고 싶은데 그게 되니까 개꿀이었음 물 온도도 내가 맞추는거라 미지근하게 오래 맞고 있었음 B코스로 했고 210만동인가 그정도 나갔음 제일 인기 있는거라길래 별 고민 없이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잘 고른듯
관리사분이 처음에 어깨를 슥 만져보더니 여기 뭉쳤다고 손짓으로 알려줌 말은 하나도 안통하는데 이상하게 다 알아들어짐 ㅋㅋ 강약을 계속 바꿔가면서 하는데 아플것 같으면 살살 가고 괜찮으면 다시 지그시 눌러주고 그런식임 등짝 한가운데 딱딱하던 게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 오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음 중간에 잠깐 잠들었다가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깼는데 그거 진짜 쪽팔렸다
끝나고 나오니까 밤공기가 들어갈 때보다 덜 더운 느낌이었음 머리는 아직 젖어있고 목덜미에 바람 닿는게 시원했음 아까 미로같던 골목도 이제는 어디가 어딘지 알겠더라 편의점에서 캔커피 하나 사서 홀짝이면서 걸어왔는데 그 십분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음 별거 아닌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음
친구는 다음날 아침 쌀국수 먹을 때까지 골목 얘기로 나 놀렸음 형들도 미딩 밤에 처음 걸어다닐거면 마음 단단히 먹고 나가라 지도 믿지 말고 간판 보고 다녀야 함 나는 하노이 다시 가면 여기 한번 더 들를 생각임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