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이용후기

호치민 넘버원 가라오케 오랜만의 흥겨웠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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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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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겸 오랜만에 호치민을 다시 찾았습니다 예전에 몇 번 들렀던 레탄톤 거리가 여전히 불야성이더군요 낮에는 거래처 미팅 하느라 진을 빼고 저녁에는 후배 둘을 데리고 나섰는데 밥만 먹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노래나 한 곡 하자며 넘버원으로 향했습니다

택시 잡는 것부터가 이 도시 특유의 소동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오토바이 물결이 도로를 가득 메워서 몇 발짝 못 가고 멈추기를 반복하더군요 젊은 후배가 그랩 부른다고 씨름하는 사이 저는 길가에서 사탕수수 주스 한 잔 사 마시며 땀을 식혔습니다 그렇게 겨우 레탄톤에 도착했네요

넘버원은 레탄톤에 있는 대형 한인 케이티비인데 룸이 서른 개가 넘고 아가씨도 백 명이 넘는다고 하니 규모가 상당합니다 젊을 적 강남에서 놀던 기억이 떠오를 만큼 입구부터 으리으리하더군요 매니저가 한국말로 반갑게 맞아주니 타지에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실내는 시원하고 조명도 은은해서 낮의 열기가 싹 가시더군요 복도를 걸어 룸으로 가는데 양옆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왁자지껄해서 벌써 흥이 오르더군요

저녁 일곱시 무렵부터 초이스가 시작된다길래 시간 맞춰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고르기 수월했어요 마담이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억지로 뭘 권하지 않아 편했습니다 우리는 넷이라 베이직으로 시작했다가 흥이 올라 세트를 하나 더 붙였네요 얼음 채운 맥주가 계속 나오니 더위에 지친 몸이 슬슬 풀렸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파트너와 금세 말을 트고 웃음꽃이 피던데 저는 통역 앱 켜놓고 서툴게 몇 마디 건네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룸이 넓고 방음도 잘 되어 목청껏 흘러간 노래를 불렀습니다 젊은 후배들은 최신곡을 부르고 저는 나이값 하느라 옛 노래를 뽑았는데 아가씨들이 박자 맞춰 탬버린 흔들며 분위기를 살려주더군요 후배 하나가 부장님 십팔번 잘 뽑는다고 치켜세우는 통에 앙코르까지 불렀네요 안주도 제때 채워주고 웨이터 서비스도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목이 쉬도록 웃고 떠들었습니다

가격은 세트가 인원별로 정해져 있고 마담 웨이터 아가씨 팁이 각각 붙는 구조라 자리 잡자마자 미리 총액을 물어두었습니다 이런 데서 셈이 어긋나면 뒷맛이 씁쓸한 법인데 계산할 때 들은 금액에서 벗어나지 않아 기분 좋게 자리를 마무리했어요 술기운에도 셈이 명확하니 마음이 편하더군요

파장 무렵 매니저가 문 앞까지 배웅하며 다음에 또 모시겠다고 인사하는데 그 마무리까지 깍듯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이 지긋한 사람이 후배들 데리고 체면 세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호치민에서 제대로 된 한인 가라오케를 찾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권하고 싶네요 오랜만의 밤이 참으로 흥겨웠고 다음 출장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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