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흥 한인 스파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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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사나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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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 출장 겸 여행으로 온 지 나흘째 되던 날이었다 낮 동안 7군 일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퉁퉁 부어 있었고 습한 공기에 셔츠는 이미 등판까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 잠깐 침대에 누웠는데 이대로 잠들기엔 온몸이 너무 뻐근해서 결국 몸을 일으켜 한인분이 인수했다는 스파를 찾아 나섰다
푸미흥은 한인이 많이 사는 동네답게 거리 간판에 한글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그랩에서 내려 골목을 조금 걷다 보니 입구가 나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에어컨의 서늘한 기운과 은은한 오일 향이 동시에 코끝을 스쳤다 바깥의 후끈한 열기와 극명하게 대비되니 그 문턱을 넘는 것만으로도 벌써 몸이 반쯤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입구 한쪽에 놓인 작은 화분들이며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카운터에서 한국어로 편하게 소통이 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룸마다 사우나가 딸려 있다고 하기에 이왕 온 김에 VIP 코스로 골랐다 안내를 받아 들어가 먼저 사우나에 몸을 맡기고 땀을 한참 빼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몸에 쌓인 열기가 땀방울과 함께 빠져나가는 그 느낌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나무 향과 뜨거운 열기 속에 앉아 있으니 머릿속 잡생각까지 정리되는 듯했다
몸이 노곤하게 풀릴 무렵 관리사분이 들어와 마사지가 시작됐다 손끝이 어깨의 뭉친 곳을 마치 지도라도 보듯 정확히 짚어냈다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는 리듬이 일정해서 아픈 듯하면서도 시원한 묘한 쾌감이 이어졌다 누루 코스라 오일을 아낌없이 쓰는데 등을 타고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손길에 어느 순간 스르르 잠이 들 뻔했다 창밖으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마저 자장가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등에서 시작된 손길이 허리를 지나 종아리까지 천천히 내려가는데 하루 종일 걸어 뭉친 다리가 그제서야 스르르 풀리는 듯했다
중간에 시간을 연장하겠냐고 조심스레 물어왔지만 부담을 주는 말투가 전혀 아니어서 편하게 원래 코스대로 마치겠다고 했다 그래도 서운한 기색 하나 없이 남은 시간을 정성껏 채워 주더군요 마무리로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주는데 그 잔의 온기가 손바닥에 오래 남았다 계산은 예약할 때 들은 금액 그대로였고 흥정을 하거나 실랑이를 벌일 일이 전혀 없었다
스파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거리 곳곳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 덕분에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관광이다 미팅이다 하며 몸을 혹사하다 보면 이렇게 한 번씩 제대로 풀어 주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새삼 절감했다 호치민에서 며칠 머물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일정 중 하루쯤은 이런 호사를 스스로에게 허락해도 좋을 것이다 몸이 편해지니 남은 여행 일정도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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