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이용후기

호치민 7군 퍼블릭 다녀온 이야기 좀 길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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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vhyemhfj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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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 넘어 이런 데 후기를 남기려니 쑥스럽습니다만 이번 호치민 출장이 워낙 인상 깊어서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마지막 밤에 거래처 분들이랑 회포나 풀자 해서 7군 푸미흥에 있는 퍼블릭이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큰 곳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들어서 은근 기대를 안고 갔지요

낮에 은행에서 환전을 하는데 제가 자릿수를 착각해서 필요한 금액의 반만 바꿔온게 화근이었습니다 젊을 적엔 이런 실수가 없었는데 나이 드니 0이 몇 갠지 세다가 그만 헷갈리더군요 저녁에 택시 타고 도착해서야 지갑을 열어보고 아차 싶었네요 다행히 카드가 되는 곳이라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 택시 기사분은 푸미흥 큰길에서 안 헤매고 정확히 데려다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문을 여니까 로비부터 규모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천장이 높고 샹들리에가 번쩍이는데 어지간한 호텔 로비 뺨치더군요 룸이 스물여덟개에 파트너가 백명이 넘는다고 하더이다 실제로 대기하는 분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나이 든 제 눈이 다 휘둥그레졌습니다 직원 따라 룸에 들어가니 방음이 어찌나 잘 되는지 옆방 소리 하나 새어들지 않았어요

소주 맥주 세트를 시키니 400만 정도였고 거래처 분이 기분 낸다고 위스키를 골든블루 12년으로 하나 추가하셨습니다 400만이 더 붙더군요 안주도 정갈하게 나오고 마른안주에 과일 접시가 푸짐하게 깔리는데 얼음이며 음료가 끊기지 않게 살뜰히 챙겨줘서 앉아서 신경 쓸 일이 하나 없었습니다 잔이 비기가 무섭게 채워주니 이런 대접은 참 오랜만이라 마음이 다 편안해지더군요

파트너분들이 응대에 능숙해서 나이 차가 제법 나는데도 어색한 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서로 말은 잘 안 통해도 손짓발짓 섞어가며 이야기하다 보니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젊은 사람들 유행가는 잘 몰라서 옛날 노래 몇 곡 부르다 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목청 좋은 후배 하나가 분위기를 아주 신나게 잡아놔서 이 늙은이도 덩달아 마이크를 잡고 한 곡 뽑았네요 다들 박수쳐주는데 그 순간만큼은 세월을 다 잊었습니다

계산할 때 항목이 하나하나 명확하게 찍혀 나와서 바가지 걱정은 없었습니다 1인 평균 백만동은 훌쩍 넘는 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갈 자리는 아니지만 제대로 대접하고 대접받을 작정이면 그 규모값은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

나올 때 다들 얼큰하게 취해서 택시 잡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밤공기 쐬며 큰길에 서 있자니 오토바이 물결이 끝도 없이 흘러가는데 이국의 밤이 참 묘하게 정겹더군요 환전만 제대로 했으면 좀 더 여유로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사람 사는 정을 흠뻑 느낀 밤이었습니다 젊은 후배들한테 형님 덕에 잘 놀았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지갑은 홀쭉해져도 마음은 두둑했네요 호치민에서 제대로 한판 벌일 일 있으면 이곳을 다시 후보에 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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