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밤에 룸 등급 존나 고민하다 VIP 질러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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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다낭 3일차에 낮에 바나힐 갔다가 케이블카에 프랑스마을에 뭐다 해서 하루종일 걸었더니 다리가 후들후들 풀려서 진짜 죽는줄 알았음 숙소 들어와서 침대에 대자로 뻗었는데 이상하게 저녁 되니까 또 놀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 아니겠음? ㅋㅋ 결국 옆에서 코 골며 자던 일행 두놈 억지로 흔들어 깨워서 밖으로 끌고 나왔다
그랩 불렀는데 하필 이 기사님이 영어를 1도 못하심 내가 폰으로 주소 보여줘도 고개만 갸웃갸웃 결국 손짓 발짓 지도 확대까지 해가면서 겨우 출발함 (근데 이양반이 엉뚱한 골목에 내려줌) 밤인데도 습도가 미쳐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숨 쉴때마다 찜통 들어온 느낌이었다 등짝에 땀이 주르륵 흐르는데 이게 여행인지 찜질방인지 모르겠더라 골목 두어바퀴 돌면서 우리끼리 서로 니가 잘못본거 아니냐 싸우다가 저 멀리 간판 불빛 보고 아 저기다 하고 뛰어감 겨우 도착해서 문 열고 들어가니까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그제서야 살 것 같았음
자리 잡는데 중형 대형 VIP 이렇게 룸 등급이 나뉨 우리 셋이서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처음엔 중형 하려다가 여행 왔는데 쫄면 안된다 지르자는 분위기 돼서 그냥 VIP 박아버림 문 열고 들어가니까 룸이 존나 넓어서 셋이 앉으니까 오히려 휑하니 우스웠음 ㅋㅋㅋ 소파는 푹신하고 조명도 은은하게 깔리고 큰 화면에 음향까지 빵빵하니까 분위기 하나는 확실하게 삼 벽면 조명이 색깔별로 스르륵 바뀌는데 그거 멍하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음
세트 시키니까 과일 접시랑 마른안주 쫙 깔리고 시원한 맥주가 줄줄이 나옴 얼음통에 병들이 꽂혀서 나오는데 그거 보니까 여행 왔다는게 실감남 아가씨들 들어왔는데 텐션이 우리 셋보다 높아서 오히려 우리가 끌려다니는 꼴 됨 노래 부르는데 반주 기계가 최신이라 한국 최신곡도 다 있고 화면 화질도 좋더라 일행 한놈이 갑자기 발라드 부르면서 눈 감고 감정 잡는데 우리끼리 야유하고 물병 던지고 난리쳐서 룸 한번 완전 뒤집어짐 목 아프게 노래 부르고 한잔씩 걸치니까 낮에 관광하며 쌓인 피로가 어디로 갔는지 싹 날아감 일행들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음
신나게 두어시간 놀다보니 슬슬 주대 얼마 나올지 살짝 쫄리기 시작함 여기저기서 바가지 썼다는 후기를 하도 봐서 긴장했는데 계산해보니까 처음 세트로 말한 금액에서 크게 안 튐 팁만 따로 챙겨주면 되는 구조라 오히려 걱정했던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나오면서 일행이랑 야 여기 양심적이네 하고 서로 놀랐음
결론은 다낭 밤에 셋이서 갈거면 굳이 VIP까진 아니어도 되긴 하는데 여행 와서 기분 한번 내볼거면 질러볼만함 나올때쯤 되니까 낮에 바나힐에서 다리 풀려 죽어가던거 싹 잊고 몸이 오히려 개운해짐 형들도 다낭 가면 낮에 관광 빡세게 하고 밤에 한번쯤 이렇게 놀다 와라 후회는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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